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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흥행에도… '엄흥도 사당' 울산 원강서원은 왜 방치됐나
영화 ‘왕사남’ 흥행에 엄흥도 사당 재조명역사·미술적 가치 높지만 문 잠긴 채 방치‘원강서원비로 재산권 침해’ 민원 잇따라“교육 현장이자 관광 자원... 활용해야” 9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하작마을에 단종의 주검을 수습한 충신 엄흥도를 기리는 원강서원의 문이 잠겨있다. 울산=“영화 보면서 많이 울었는데, 엄흥도를 모신 이곳에 오니 또 눈물이 나네요.”9일 오후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원강서원(圓岡書院). 자물쇠가 채워진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보던 윤석광(67·경남 양산시)씨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시신을 거둔 충신 엄흥도의 행적을 찾으려던 그는 “영화를 보고 엄흥도에 대한 관심이 생겨 왔는데 문이 잠겨 있어 아쉽다”며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충절의 상징인데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단종 유배지가 있는 강원 영월군 등은 각광을 받고 있지만 단종의 마지막을 지킨 엄흥도를 기리는 사원이 있는 울산은 정작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영화에서 배우 유해진이 연기한 엄흥도는 수양대군(세조)의 명을 어기고 단종의 시신을 암장한 뒤 충남 공주와 경북 문경·군위, 울산 등지에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단종이 복위되면서 그의 명예도 회복됐다. 당시 울주군 대정리 대안마을(옛 원강마을)에 살던 후손들은 1799년(정조 23년) 엄흥도를 봉안하는 사당인 원강사를 세워 제사를 지냈고, 사당은 1817년(순조 17년) 원강서원으로 승격됐다. 1820년에는 엄흥도의 행적을 기록한 원강서원비도 세워졌다. 당대 최고 학술 자문관인 홍문관 제학 조진관이 비문을 짓고, 명필로 이름난 이조판서 이조원과 동부승지 이익회가 글씨를 썼다. 영월 엄씨 충의공후손울산종중 회장인 엄주홍(69)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선 시대 많은 충신이 있지만 비문 머리에 ‘조선충신’이라는 글자를 새긴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임금의 지시로 강화도 돌에 글을 새겨 배로 운송할 만큼 세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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