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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부여까지, 고향의 향수로 물든 설 연휴 전시 나들이
설 연휴 볼만한 전시들 ‘향수, 고향을 그리다’전에 나온 오지호의 1928년 작 유화 ‘동복산촌’.80~90년 전 대구 시내의 눈 덮인 거리와 부산 자성대(부산진성의 지성) 옆 전차의 질주 모습을 본다. 동산 아래 옹기종기 초가집 늘어선 전라남도 화순의 시골 마을과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남도의 들녘에서 힘껏 밭갈이를 하는 농부와 소의 모습도 만난다.이 땅의 근대화가들이 부산과 대구, 제주, 화순 등지의 고향 땅 풍경을 그린 낯선 그림들이 서울 도심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장에 지금 한가득 펼쳐져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이 미술관의 ‘향수, 고향을 그리다’전은 올해 설 연휴 전시 나들이에 맞춤한 화제의 전시다. 한국 근현대 풍경화의 숨은 수작들을 통해 이 땅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보는 기획전으로, 김환기·이중섭·유영국·이상범·오지호 등 한국 근현대 미술가 85명의 회화, 사진, 조각, 드로잉 등 210여점을 내보이는 중이다. 일제강점기, 광복, 분단과 전쟁, 산업화·도시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인들의 의식 속에 깃든 ‘고향’의 정서적 맥락을 짚어본 이 전시는 특히 그동안 서울의 미술관 전시에 거의 나오지 않았던 서동진, 김인지, 김정현 등 지역 작가의 수작들이 다수 개인 수장가와 유족의 협조 아래 출품돼 감상의 재미가 각별하다. ‘향수, 고향을 그리다’전에 출품된 한국화가 허백련의 1954년 작 ‘일출이작’의 세부.서울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의 특별전 ‘출산, 모두의 잔치’도 가족 나들이 전시로 추천할 만한 유물 마당이다. 임신·출산·육아를 주제로 한국 등 세계 14개 나라 생활 유물과 관련 기록들을 모아 보여준다. 지인 1천명이 한자를 한 글자씩 써서 아기의 첫 돌상에 올렸다는 ‘천인천자문’, 청진기, 체온계, 태반 봉투 등이 든 조산사의 출산 가방 등 출산에 얽힌 생활문화사의 흔적들을 흥미롭게 갈무리했다.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의 ‘호작(虎鵲): 까치호랑이의 세계’전은 호랑이와 까치라는 단골 소재를 통해 한민족의 미의식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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